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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27 - GF1을 제주로 떠나보내다.


5D를 쓸 때 서브카메라로 들여왔지만
결국 메인 카메라 자리를 꿰찼던 GF1.


그만큼 실력이 출중했다.

결과물을 보고 꽤 놀랐던 기억이 새록새록.

특히나 작은 몸집에 비하면 더더욱.
DSLR의 크기와 비교하면 더더욱.
그러니 육중한 5D와 자리 다툼을 벌였던거지.
 

물론 쓰다보니 센서 크기 차이가 절절한 목마름으로 다가올 때가 있었음.
그때는 몰랐고 마냥 좋았음.















결과물도 훌륭하지만 카메라가 참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즉 주요 구매요인중 하나가 디자인.
전자제품은 기능이 전부가 아니니까.
특히나 나에게는 더더욱.
 

레트로풍의, 여기저기 멋부리지않고 담백하게,
카메라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할듯하게 참 잘생겼다.















GF1 구입하던 시기가 소니에서 NEX 시리즈 런칭 직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NEX를 단 한 번도 고려 대상에 넣지 않았던 건,
공개된 목업이 너무나 미래적인 디자인이라서
저멀리 관심밖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GF1의 후속작으로 선보였던 GF2, GF3에 전혀 끌리지 않았던 이유도
마찬가지로 순전히 디자인 때문.
상단 다이얼도 없어지고 뭔가 둥글둥글해지는 변화를 보며
단 1초도 기변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
아, 새로 나온 GX1의 디자인은 괜찮더라는 생각임.















GF1을 쓰면서 꼭 써야할 렌즈가 있다.
안써도 되지만,
아니다, 이건 꼭 써야하는게 맞다.
 

뭐냐면 바로 파나소닉 렌즈 20mm f/1.7입니다.
써보면 '마포의 축복'이라는 진부한 표현에 그냥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게 됨.
"축복 맞구나..."라고 되뇌이며.

 













이 둘이 만났을때 디자인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거의 완벽한 조합이 됨.

아주 잠시,
5D를 팔고 5D Mark II를 사기 전,
즉 GF1만 가지고 있을 때,
14mm f/2.5 렌즈를 하나 더 썼다.
2배 크롭 바디다 보니 20mm 렌즈로는 광각에서 아쉬움이 컸기에.

그런데 아쉬웠다.
화각은 더 넓고 조리개도 밝은 고정조리개인데,
20mm f/1.7과 현격하게 비교되는 결과물.

그래서 여행 다녀와서 두어달 썩히다가 장터에 내놓았는데
팔리기까지 꽤 걸렸음.
판매글 올리면 5분 안에 연락오는 
캐논 렌즈 생각하면 안되는건가봐.















이야기가 안드로메다로 빗나갔는데
결론은 저 렌즈가 물건이라는거고,

덕분에 좋은 사진들 많이 건졌다는거.

5D를 가지고 외출하던 시절에 카메라는 항상 내 어깨 차지였지만
GF1은 아내의 핸드백에 몰래 쏘옥 넣어둘 수 있었던, 그런 추억도 있고.

 













5D만큼 여러 곳을 함께 여행하지는 못했지만

그러고보면
처음 가본 일본에서, 오사카와 교토의 소소한 풍경을 담아주었고
(오가는 자전거들이 이뻐 자전거 사진만도 수십장 찍은 것 같음)

재인이가 뱃속에 있어 멀리는 못가고 가까운 제주를 찾았을 때도
봄날의 평온한 제주의 모습들, 그리고 먹을거리들을 담아주었네.

카메라라는 놈이 다른 전자제품과는 다르게 추억을 담아주는 놈인 만큼
떠나보낼 때 참 짠하게 마련이다.
"한낱 기계에 무슨!"
이것도 맞는 말이긴한데 그게 참 안된다.

방법이 있긴한데...
기변을 자주 하는거.
벌써 째려볼 아내의 눈빛이 떠올라 여기까지.

잘 가라, GF1아, 비행기 타고.
아참, 새 주인이 제주에 사시니 낯설지는 않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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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nny 2012/01/29 21:1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안녕... 잘살아라..